94년이후 부쩍 늘어난 명예박사학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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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명예박사학위 수여가 급증하고 있다.명박학위 수여자는 90(40명)~93년(43명)에는 연간 30~40여명이었으나 94년 80명(외국인 27명),95년 88명(31명),96년 96명(31명)으로 크게 늘었다.지난달 97학년도 대학

졸업식에선 내국인 33명이 명박학위를 받았다.

명박학위 수여자 증가는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이 92~94년 82개에서 96년 91개,97년 98개로 많아진데다 명박학위 수여 규정이 허술,대학들이 학위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교육법은'박사학위 수여 대학원을 둔 대학은

명예박사학위를 줄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명박학위를 받은 내국인을 보면 정치권에선 95년에 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법학.동아대)사무총장.최형우(崔炯佑.정치학.동국대)고문.황낙주(黃珞周.정치학.한양대)전 국회의장.황명수(黃明秀.정치학.동국대)전의원이,94년에 김정수(金正秀

.정치학.부산대)의원등 민주계 인사들이 각각 받았다.

올해는 신한국당 민정계 서정화(徐廷和.정치학.숙명여대)의원과 국민회의 김인곤(金仁坤.정치학.조선대)의원등이 받았다.

또 이철승(李哲承)자유민주총연맹총재가 95년 우석대에서 명예문학박사,황인성(黃寅性)전 국무총리가 94년 전북대에서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12.12사태때 신군부에 대항했던 장태완(張泰玩)재향군인회장은 지난해 조선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관계에선 추경석(秋敬錫.경제학.성균관대.96년)전 건설교통부장관이,체육계에서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우승자인 손기정(孫基禎.철학.원광대.97년)옹.김운용(金雲龍.이학.한국체대.97년)I0C위원등이 받았다.

특히 박사학위가 없는 일부 대학총장들이'체면유지'를 위해 으레 총장 취임전 다른 대학에서 명박학위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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