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지훈련 반짝스타, 시즌에도 제몫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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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월의 사나이들'.

아직 진짜 실력은 모른다.그러나 전지훈련동안만은 최고의 선수다.

전지훈련때 반짝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매년 그러다 말지만 그렇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마저 저버릴 수는 없다.

올 3월 삼성 정경배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도깨비방망이다.

김태균.김재걸에 가려 내야수 주전경쟁이 쉽지는 않지만 전지훈련기간에 터진 방망이는 코칭스태프로 하여금'혹시나'하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오키나와 전지훈련기간중 쌍방울과 요코하마등 아홉번의 훈련경기(이하 13일현재)타율이 31타수 13안타로 무려 0.419.양준혁(0.400)이나 이동수(0.387)보다 오히려 높고 홈런도 2방이나 포함돼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주로 교체멤버로 출장한 지난해 정의 타율은 0.247.

쌍방울 조원우도 정경배 못지않다.전지훈련동안 11경기에 출장해 0.379(29타수 11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특히 정경배가 2루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데 반해 조원우는 쌍방울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확보해 놓고 있다.

OB 박상근은 투수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3월의 사나이'다.시속 1백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지니고도 그동안 제구력 부족과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박은 올해 스쿠미 전지훈련에서 당장 에이스가 될 것같은 위력을 보였다.

자체 청백전이긴 하지만 3경기에 등판해 9이닝동안 7안타.탈삼진 7개에 2실점을 기록했고 4사구는 1개만 내줬다.

과연 이들이 과거의 예처럼'3월 사나이들'에 그치고 말지 두고보자.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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