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춘기 조절로 성장장애 예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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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이 물질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가 진척될 경우 사춘기를 조절해 성장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울산대는 이 대학 생명공학부 이병주(49·신경분자생물학) 교수가 ‘키네신 결합단백질 KAP3’가 여성의 사춘기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내분비학계의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엔도크리놀로지(Endocrinology) 12월호에 표지 논문(대표 논문)으로 실렸다. 의학계에 따르면 사춘기가 시작되면 뼈의 성장판이 폐쇄돼 키가 더 자라지 않는다. 조숙한 아동의 키 성장 저하 문제가 소아내분비 분야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이 교수는 실험용 흰쥐의 뇌에 관을 박아 ‘올리고머늘’이라는 단백질을 투여했다. 그 결과 KAP3의 생성 억제→글루타메이트 분비 억제→분비 호르몬 억제로 이어져 쥐의 사춘기가 늦어졌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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