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학화제>항암유전자 p53 일본서 임상치료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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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있는 항암유전자 p53을 이용한 유전자치료법이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임상에 적용된다.

오카야마(岡山)대 의학부 제1외과는“현재 후생성의 유전자치료 임상연구평가회의에서 심사가 끝나는대로 p53유전자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치료대상은 폐암.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활용,기관지내시경을 통해 p53유전자를 환부에 직접 투입한다. 〈그림참조〉

연구책임자인 후지하라(藤原)교수는“쥐실험에서 종양의 크기가 50~80%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p53은 암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 정도로 생각했으나 현재는 상처입은 암세포를 자살로 유도하고 암세포의 혈관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치료대상자 30명중 우선 15명에게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을 함께 주입,암세포에 상처를 준뒤 p53을 세포에 집어넣는 방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텍사스의대팀은 운반체로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폐암환자 7명에게 주입한 결과 3명에서 암크기가 50%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p53치료에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폐암이 축소는 될지언정 완치는 힘들고,다른 곳으로 전이한 암이 다시 증식하는 것에 대해선 다른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중앙대부속 필동병원에서 p53운반체로 바이러스와 리포좀이라는 단백질을 이용,1년여전부터 임상실험중이며 다른 3~4기관에서는 동물실험과정에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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