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이인호 駐핀란드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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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후회는 없어요.핀란드 생활이란게 단조롭다는 느낌은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적응하고 있어요.”

지난해 3월 서울대교수(서양사)자리를 내놓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사로 헬싱키로 건너간 李仁浩 주핀란드대사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했다.21일 李대사를 만나봤다.

-북한 金正日의 이복동생인 金平一(42)이 그곳 대사로 있는데요.

“공적인 자리에서 서너차례 인사만 주고받았습니다.깊은 얘기를 주고받을 기회는 없었어요.그쪽에서 피하니까요.”

-그에 대한 헬싱키 외교가의 평은 어떻습니까.어떻게 지낸답니까.

“점잖은 외교관으로,평판이 괜찮은 편이에요.그러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입니다.94년 아버지 金日成의 사망을 전후해 현지 참사관이 교체됐는데 그때부터 그런 것같다는게 그곳 사람들 얘기예요.그전 참사관이 일종의 비서였다면 지금

은 감시자 같다는 거지요.어디를 가나 꼭 붙어 다니거든요.지금 있는 참사관은 지난해 잠수함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쪽 사람에게'괴롭히면 재미없다'고 협박하는등 거칠고 도전적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의 주변에 변화는 없습니까.

“부인및 아이 둘과 함께 헬싱키 동쪽에 있는 외교관저 밀집지역에 살고 있는데 최근 고1년인 딸을 헬싱키에 있는 러시아학교에서 영어를 쓰는 핀란드학교로 전학시켰다더군요.”

-여성의 사회진출이 유난히 많은 나라가 핀란드인데요.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여자고,특히 국회의장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로 꼽힙니다.또 외무.국방장관을 포함,장관중 8명이 여자예요.재미있는 것은 헬싱키에 상주하는 대사중에도 여자가 많다는 것입니다.상주대사가 모두 50명인데 저를 포함해

일본.인도.캐나다.스웨덴.루마니아.인도네시아등 10개국 대사가 여자입니다.며칠전 핀란드 외무장관 주재로 핀란드 여성장관들과 현지 상주 여성대사들간에 모임이 있었는데 공관장회의 때문에 못가 유감입니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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