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에 최첨단 우주관측 시스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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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관측 망원경네트워크가 설치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울산대학교에 설치된 울산전파천문대에서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과 김도연 울산대 총장, 박맹우 울산시장, 교육과학기술부 박종구 차관, 일본국립천문대장대행 고바야시 히데유키(小林秀行) 박사 등이 관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우주 관측 시스템인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 준공식을 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울산대 캠퍼스안에서 ‘한국우주전파관측망 준공식’을 열었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등 참석자들이 울산대 전파망원경 앞에서 준공식 플래카드를 펴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한국천문연구원이 2001년부터 380억원을 들여 서울 연세대, 울산 울산대, 제주 탐라대에 각각 설치한 직경 21m짜리 망원경을 전파로 통합해 직경 500㎞짜리 망원경과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연구부 김효령 박사는 “울산에서 한라산 꼭대기에 놓인 쌀의 형태까지 파악할 수 있는 분해능력(resolving power)을 갖췄다. 특히 지구에서 은하계를 관측할 때 걸림돌이었던 대기권 수증기를 보정할 수 있도록 4개의 주파수 채널을 한꺼번에 갖춘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자랑했다.

1∼2개의 채널을 갖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전파망원경 관측망이 X-레이나 돋보기 수준이라면 이 관측망은 CT나 현미경 수준이라고 한다.

천문연은 2011년부터는 일본 관측망과 연계해 직경 2500㎞급 동아시아 전파관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의 전파천문대에는 은하를 관측하는 직경 21m, 높이 30m의 전파망원경 1개 씩과 은하에서 보내온 신호를 받고 기록하는 수신기와 기록기, 이를 영상화하는 분석기 등을 갖춘 관측동을 각각 1곳씩 갖추고 있다.

울산대 전파천문대는 이날 준공됐고 제주 탐라대는 지난 10월, 연세대는 지난 5월에 구축됐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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