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 110대101 기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프로농구 개막 이후 첫 이변이 코트를 강타했다.
실업시절.만년하위'의 설움을 곱씹던 나래 블루버드가 11일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연승을 질주해온 무적의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1백10-1백1로 격침하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올림픽 제2체육관).
4쿼터 2분30초,90-82로 뒤진 나래의 용병콤비 칼 레이해리스(33점.8어시스트)-제이슨 윌리포드(26점.13리바운드)의 슛이 폭발하면서 드라마는 막을 올렸다.나래는 윌리포드의 리바운드를 디딤돌삼아 해리스가 폭죽쏘듯 10점을 쏟아붓고 지형근이 3점포로 가세,5분30초만에 95-90으로 뒤집었다.비상이 걸린 기아 벤치는 두차례의 타임아웃을 걸어 승부의 흐름을 바꾸려 했으나 달아오른 나래의 포문을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윌리포드의 골밑슛이 흔들어놓은 바스켓이 멈추기도 전에 정인교가 왼쪽코너의 3점포로 7분30초쯤 1백2-94를 만들자 기아도 휘청거렸다.
기아가 클리프 리드의 3점포와 허재(23점.7리바운드)의 골밑돌파로 뒤쫓았으나 나래는 해리스의 절묘한 드리블로 시간을 끌며 착실히 득점,종료 1분전 1백6-99까지 질주,추격권을 벗어났다. 나래는 10초를 남기고 이날의 수훈갑 해리스가 승리를자축하는 리버스 슬램덩크를 터뜨려 화려한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해리스는 이날 삼촌의 부음을 듣고도 동요없이 경기에 출전해종횡무진 활약,33점을 림에 꽂아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기아는 허재가 3점슛 2개를 곁들여 8점을 뽑아 1쿼터를 29-26으로 앞서며 경쾌하게 출발했지만 나래가 2쿼터부터 강공으로 전환,전반을 59-53으로 마쳐 승부를 후반으로 넘겼다.
〈허진석 기자〉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용병 로버트 윌커슨(33번)이 나래 블루버드의 칼 레이 해리스(8번)와 제이슨 윌리포드의 샌드위치 마크를 뚫고 리바운드 볼을 잡아내고 있다.나래가110-101로 승리를 거두었다.
〈백종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