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本社방문한 '동양의 빌 게이츠' 손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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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0일 방한(訪韓)한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방크 사장은 11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과 나란히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孫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경 영철학과 자신의 사업구상을 밝혔다.손정의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註] -지난 2년간 무려 7개나 되는 회사.사업을인수하는등 엄청난.스피드경영'을 펴온 孫사장의 독특한 의사결정체계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이를 빨리 처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은 수의 팀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이는 상품의 가격인하로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소프트방크는 10명 단위의 사업단위를 독립채산제.성과급제등으로 운영한다.사업단위는 팀장이 전결권을 가진다.때문에 사업단위가 접하는 정보와 이를 토대로 한 결단은빠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기업의 경쟁력을높이기 위해 과거의 재벌과 비슷한 형태의 지주(持株)회사에 대한 해금논의가 한창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주회사 허용은 빠르면 내년까지는 결판날 것으로 생각한다.세계적 수준의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소프트방크도 지주회사가 허용되면 경쟁력을갖추는데 유리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소프트 방크는 이미미국내 사업에서는 소프트방크 홀딩스(SBH)사를 설립,매월 미국에서 최고경영자회의를 열어 전략을 짤 뿐만 아니라 그룹기업의자금 과부족을 조정하고 외부자금 조달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孫사장이 강조하는 정보통신인프라와 통상적 의미의 정보인프라의차이는 무엇인지. “소프트방크는 디지털화 인프라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인텔등 세계 유수 기업들도 이미 디지털화로 방향을잡고 있다.소프트방크가 남다른 것은 이런 기업들과 협력을 해나가면서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보급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통상의 인프라는 고속도로이고 우리가 말하는 인프라는 고속도로를 어떻게 잘 달리게 하는가 하는 소프트웨어다.” -孫사장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안에 거대한 미디어왕국을 이뤘다고들 하는데 특별한 경영철학이있는지. “현대는 디지털 정보혁명시대다.이 정보혁명의 시대에 정보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첫번째 가진 사명감은 정보혁명이 끊임없이 세상을 편하게 만든다는 신념이다.두번째 신념은 어쨌거나 컴퓨터는 앞으로 인간 지능에 가깝게 계속 발전해 나갈것이란 점이다.이런 신념이 있는 한 사업영역은 계속 넓어지리라믿는다.” -최근 한국은 불황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바 돌파구 산업으로서 정보통신산업이 주목되고 있다.이런 시기에 올바른 기업전략은 어떤 것인가. “정보사회는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그래서 기술변화에 적응하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기술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다.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소프트웨어등 기술 지향적인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도 孫사장과 같은 미래의 사업가를 꿈꾸는 젊은이가 적지 않은데 신세대에 조언을 한다면. “젊은이들이 꿈을 펼쳐나갈 컴퓨터 분야는 무궁무진하다.주문형비디오(VOD).광케이블.인터넷을 이용한 사업등이 그 예다.꿈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곽재원.김형기 기자〉<사진설명> 손정의 사장은 인터뷰에서 정보통신분야는 앞으로 3백년간성장이 예상된다며 방송.통신융합시대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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