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새 행정구역 6번 바뀌는 길-인천장수동~김포평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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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속 60㎞의 승용차로 10분 남짓 달리면서 행정구역이 여섯번이나 바뀌는 도로를 보셨습니까.” 화제의 도로는 인천시남동구장수동에서 부천시 중동신도시를 거쳐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수송도로까지 연장 13.9㎞ 구간. 이 도로는 인천에서 부천을 가거나 부천을 거쳐 김포공항 또는일산신도시 등지로 갈때 빠르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동구장수동 인천대공원 앞에서 시작하는 이 도로는 부평구일신동까지 왕복 8차선으로 가다가 송내지하차도를 지나 부천시에 접어들면서부터 왕복 10차선의 중동대로와 이어진다. 중동대로가 끝나는 부천시삼정동에서 이 도로는 왕복 4차선의 39번 국도와 만나는데 이곳은 인천시계양구운서동.다시 이 구간7백 정도를 지나면 부천시대장동이 나타난다. 그 뒤로도 서울강서구오곡동 6백여 구간을 지나고 다시 인천시계양구 상.하야동을 거쳐 김포군고촌면평리에서 쓰레기 수송도로와만나면서 긴(?)여정을 마감한다. 이처럼 행정구역이 여섯번이나 계속해 바뀌다 보니 도로를 관리하는 행정당국이나 교통사고 처리를 맡은 경찰서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당지점이 어디 관할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부천중부경찰서 한 관계자는“최근들어 차량통행이 많아지면서 부천구간에서만도 한달평균 20여건 정도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면 다른 시 관할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일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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