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유래>뚝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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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재 서울시의 신청사 후보지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뚝섬의 옛이름은 살곶이들(箭串坪). 조선 개국 후.왕자의 난'이 꼴보기 싫다며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으로 간 태조가 그 유명한 함흥차사(咸興差使)란 고사까지 만들어내면서 태종의 귀경요청을 거절하다 마침내 무학대사의 설득으로 귀경하면서 생긴 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버지인 상왕의 귀경소식을 들은 태종은 지금의 뚝섬에서 환영연회를 열었는데 지략가인 하륜(河崙)의 건의를 받아들여 연회장차일을 치면서 굵고 긴 기둥을 여러개 세우도록 했다. 마침내 태종이 인사를 드리려하자 순간 태조가 활을 쏴댔고 태종은 기둥을 안고 요리조리 피해 화를 면했다.이어 잔을 드릴 차례가 되자 태종은 역시 하륜의 말을 좇아 중관(中官.시중)을시켜 올리니 태조가 소매에서 철퇴를 꺼내며 “모 두 천명이로고”하였다 한다.이때부터 이곳이.살이 꽂힌 곳'이라 해 살곶이들이라 불렸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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