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증시에도 '고수익' 길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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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 쇼크'로 950선을 바라보던 종합주가지수가 불과 1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760선으로 내려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증시의 하루 변동폭이 20포인트가 넘을 정도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불안한 장세가 계속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나 기계적인 시스템 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락장서 돋보이는 엄브렐러 펀드=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엄브렐러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한 崔모(40)씨는 지난달 29일 인덱스형에 있던 자금을 빼내 리버스 인덱스형으로 갈아탔다. 崔씨가 20일 남짓한 기간에 리버스 인덱스형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20일 현재 15%가 넘는다.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폭락한 것이 득이 된 셈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15일 764.23에서 20일 767.79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崔씨는 효율적인 펀드 선택으로 3000만원의 원금을 4100만원으로 불렸다.

엄브렐러 펀드는 한 펀드 내에 여러 가지 '자(子)펀드'를 두고, 시황에 따라 자펀드를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한 펀드다. 상승장에서는 인덱스형에, 하락장에서는 리버스 인덱스형에 가입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장세판단이 어렵다면 MMF를 선택해 투자시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엄브렐러 펀드는 향후 장세 전망을 투자자가 직접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승장에서 리버스 인덱스형에 가입하고 하락장에서 인덱스형에 투자하면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홍성룡 고객자산관리부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단기적인 시장전망에 의존해 수시로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거래 지점의 자산관리사에게 자문하거나 펀드랩 가입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혼조장에 맞는 시스템 펀드=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배제하고 주어진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시스템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분할 매도 하고 주가가 떨어질 경우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요즘과 같은 장세에 유리한 상품이다. 매매방향이나 수량.주문 가격 등은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펀드는 정기예금 금리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홍긍표 상품기획부장은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20%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된다"며 "지수가 현 상태에 머물더라도 1년 수익률이 평균 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펀드는 주가가 일정범위 내에서 움직일 때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안전운행'에 신경을 쓰다보니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 또 지수가 폭락할 경우에는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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