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최근호 노화비밀 특집-당분 과다섭취도 노화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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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간의 평균수명이 1백세가 될 수 있을까.1백50,2백세는?팽팽한 피부,밤을 지새워도 거뜬히 버텨내는 체력등 인생 전반 20대의 아주 짧은 기간만 누릴 수 있는 젊음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의 실험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지 최근호는 유전자연구등을 통해 노화의 비밀을 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 헤키미실험실에선 9일에 불과한 선충(線蟲)의 평균수명을 50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인간의 수명으로 환산하면 평균수명이 무려 4백20세가 된 것.헤키미 교수는오래 사는 개체를 상호교배시켜 조금씩 수명을 연 장하는 방법을썼다.이 과정에서 생명의 노화를 제어하는 유전자 일부를 발견한그는“세포의 복제나 유전자지도 작성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해부학자 레너드 헤이플릭 박사는 세포의 번식이 일정한 수준에이르면 증식을 멈추고 죽어버린다는 것을 발견했다.젊은 사람들의경우 1백번정도의 증식과정을 거치는데 비해 70세 노인들로부터추출한 세포의 증식은 20~30번에 불과했다 .
결국 세포의 증식을 제한하는.시계'가 있다는 결론.이 세포를발견하거나 다시 조정할 수 있다면 세포나 세포가 구성하는 몸이영원불멸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세포노화의 한 원인은 일반적인 세포의 신진대사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불안정한 산소..자유로운 과격파'로 알려진 이 산소는 보통보다 전자수가 하나 더 많은 것으로 세포 주위를 스쳐 날며 DNA등에 손상을 줘 주름 .관절염등 노화의 징후나 암과 같은 다양한 이상현상을 일으킨다.
또 하나의 원인은.캐러멜화'다.인체에 초과흡수되는 당분은 단백질과 얽혀 거미줄같이 진득한 코팅막을 형성한다.이것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 많은 양의 캐러멜이 관절을 뻣뻣하게 만들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깨끗한 신체조직을 망친다.
이같은 노화의 원인을 세포단위에서 제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노화에 관련되는 유전자의 정확한 숫자를 찾으려고 노력,7천여개에 이른다는 것을 알아냈다.단 하나의 유전자정보를 재조정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7천여개를 조작한다는 것은 거 의 불가능한것. 따라서 과학자들은 유전자보다 이들이 영향을 끼치는 인체 부분으로 연구방향을 돌리고 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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