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TV 한국시장 공습-국산보다 더 싼값에 소비자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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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 가전제품의 대명사인 소니TV가.명성'과.가격'을 무기로국내 백화점 가전매장을 빠른 속도로 점령해 나가고 있다.
10일부터 새해 첫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지역 9개 백화점이 국산을 제치고 소니를 가전매장의 간판 상품으로 일제히내놓은 것이다.
바겐세일 전략상품으로 수입TV가 모든 백화점에 동시에 등장한것은 소니의 경우가 처음이다.
다른 백화점보다 먼저 3~13일까지 바겐세일을 실시한 뉴코아는 29~61인치 10개 모델의 소니TV를 파격가에 내놓았다.
가장 잘 팔린 29인치 모델의 경우 세일가격이 77만~90만5천원으로 같은 규격의 국산TV 공장도가보다 싼 값 이었다.
이에 힘입어 뉴코아는 세일 기간중 소니를 1억4천만원어치 팔았다.국내 가전4사 TV 총매출액이 4억1천만원이므로 개별회사판매액으로는 소니가 가장 크다.
특히 국산브랜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5천만원 대비 63%로 매출이 감소한데 비해 소니는 지난해 5천만원에서 2.8배급신장했다.
27~53인치 13개 모델로 가장 다양한 상품을 갖춘 그랜드백화점은 모델별로 하루 8~10대씩 한정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인기상품인 29,34인치 모델은 한정물량이 매일 매진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미도파.아크리스등 나머지 백화점도 인기모델인 29,34인치를 중심으로 5~6개 모델을 전략상품으로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가전도매상가에서도 소니TV가 최근들어 잘 팔리는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국산TV 취급점들이소니 전문점으로 돌아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는 29인치가 80만원,34인치가 1백30만~1백80만원으로 역시 국산 동급모델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따라 소니의 국내 현지법인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를 비롯한각 수입상이 경쟁적으로 소니를 수입하면서 최근들어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된 TV물량은 11월말현재 약 2만5천대로 한화 1백30억원어치에 이른다.
원산지만 미국일뿐 이들 대부분이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일본제품이고 이중 소니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니의 국내 TV시장 잠식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사실을 알 수 있다.
전자공업진흥회 이진기 가전과장은“미국 현지에서 직구매한 소니를 수입가 수준에 판매할 경우 대리점 유지비.광고비 부담이 없는 소니가 국산TV보다 값이 싸질 수밖에 없다”며“국산 TV의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세제상의 지원책이 절 실하다”고 말했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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