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도 백두.한라봉-세종과학기지 주변 우리지명 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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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극에.백두'.한라'.설악'등 명산이 모두 모였다(?).
실제로 지구 끝 남극에도 이처럼 우리 귀에 익은 익숙한 지명이 생겨날 전망이다.
한국해양연구소는 남극에 있는 우리 과학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킹조지섬 바톤반도 주변에 우리 지명을 붙인 지도를 제작중이다. 워낙 오지(奧地)다 보니 지명조차 없는 탓에 지질.생태계 조사에 쓸 지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어 88년2월 세종기지가 출범한 이후 대원들이 부르기 편하게 차례차례 붙인 이름을그대로 쓰게 되는 것.
16평방㎞ 넓이의 바톤반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2백66 봉우리만 유일하게.노엘 힐'이란 이름이 있으나 연구소는.백두봉'이라 명명했고 해발 1백이상 작은 봉우리들은.한라봉'.설악봉'.
지리봉'.태백봉'.관악봉'.인수봉'.남봉'등의 이 름이 붙었다. 기지 남쪽으로 2㎞ 떨어진 해변의 펭귄 서식지는 뾰족한 바위가 많다고 해서.촛대바위'란 이름을 얻었다.
해양연구소는 이 지도를 이달말까지 완성한후 새로운 지명을 공인하는 국제기구인 유엔지명전문가회의(UNGEGN)에 제출하고 남극에 진출한 20여개 외국기지에도 알려 국제공인을 받을 예정이다. 김동엽(金東燁)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 부장은“이 지역은정해진 지명이 없어 우리가 붙인 이름을 계속 사용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공인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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