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 관련 對국민 홍보.규탄 팽팽-與野 대치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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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는 파업사태에 대한 대화해결을 포기한채 대 국민설득작업과농성등 서로 제갈길만 걷고 있다.노동계 파업은 15일 최대고비를 맞게 됐지만 1차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권은 속수무책인 셈이다.상호 비난강도도 계속 높아지는등 대치정국이 한동안 계속될전망이다.
◇여당=14일 오후 신한국당의 여의도 중앙당사 6,7층은 텅텅 비다시피 했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서울,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은 대구,이강두(李康斗)제2정조위원장은 경남등 주요 당직자들이 15개 시.도별로 일제히 시작된 노동법 총력 홍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고위당직자 회의후 김철(金哲)대변인은 노동계 에 대한 TV토론도 재차 제의했다.
.여야 영수회담 거부와 노동법 재개정 불가'로 가닥을 잡은 신한국당은 이날부터 대국민 노동법 홍보전에 돌입했다.
姜총장은 오전에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법 설명회에서“새 노동법의 정확한 내용을 집중 홍보해 국민의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姜총장은“경제 회생과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위한 우리 당의 개혁적 충정이 잘못 인식 되고 있어 유감”이라고도 했다.
당 홍보국은 전날밤 철야작업을 통해 당보 호외판 60만부를 제작,전국 시.도지부로 긴급 배포했다.
이 당보에는 노동법 개정안 처리의 불가피성과 개정 노동법이 노동자들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내용을 조목조목 담았다.
당분간 신한국당은 이같은 홍보전에 당력을 총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이날부터 18일까지 닷새간 15개 시.도지부에서 모두 40회의 노동법 설명회를 개최한다.
◇야당=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강경 방침에 더욱 발끈하고있다.이날 합동의총,청와대 항의방문단 파견등 분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국민회의 소장파 의원 30여명은 오후부터 국회 본청 1층의 로텐더 홀에서 노동법 재심의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의총에서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는“신한국당이 지난해 12월26일 의원총회에서.새벽 날치기'를 저지르면서 정국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정치가 이렇게 된데 대해 정치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운을 뗀뒤 여권을 비난했다.
金총재는 경총 대표등에게“1월말까지 시한을 주면 여당이 표결처리를 하더라도 막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킨뒤“문제는 정치권에서 풀어야지 다른데 맡길 수 없다”며 여야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검은색 넥타이차림으로 등단한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긴 말 하지않겠다”며“복장을 봐서 알겠지만 이 나라 민주주의가 조종(弔鐘)을 울렸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의원들의 대여(對與) 성토.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안양동안을).방용석(方鏞錫.전국구).조성준(趙誠俊.성남중원)의원등은“야당이 주장은 강경하지만 실천력이 따르지 못해 비판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농성 돌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총이 끝나자 사발통문을 돌려 오후3시부터 농성에 돌입했다.이중 신낙균(申樂均.전국구).김민석(金民錫.서울영등포을).천정배(千正培.안산을).김상우(金翔宇.서울광진갑).김한길(전국구).이성재(李聖宰.전국구)의원등 6명은 17 일까지 시한부 단식에 들어갔다.

<김현종.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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