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앞두고 김상현의장등 2群주자들 출마 선언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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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엔 구룡(九龍)만 있는게 아니다.”“야당에는 DJ.
JP밖에 없는줄 아느냐.” 요즘 정치판에선 이런 말들이 솔솔 나돈다.올 12월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동정을 살피던 인사들이 속속 고개를 들고 일어나“나도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이만섭(李萬燮) 전국회의장과 김종호(金宗鎬.괴산.
5선)의원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자신들이 대망(大望)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金의원은 8일 열린 신한국당 충북도지부 신년하례식에서“충북의자존심을 지키고 중부권이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3월 이전에여당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화하겠다”고 선언했다.
李전의장은 9일 기자들에게“30여년간의 정치경험을 국가에 헌신하겠다”며 역시 출마의사를 밝혔다.
또 최병렬(崔秉烈.서울서초갑).이명박(李明博.서울종로)의원등이 머지않아 경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소문이 의원회관 주변에서나돌고 있다.
국민회의에선 김상현(金相賢.서대문갑.5선)지도위의장이 경선출마 선언.초읽기'에 들어갔다.金의장은 설날을 전후한 2월초께 출마기자회견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金의장은 이를 위해 이미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해 세(勢)규합에 돌입했다.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때는 현역의원 5~6명을 동참시켜 단순히 허세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눈에서 벗어날걸 각오하고 그자리에 참석할 의원들이 과연 몇명일까가 벌써부터 정치권의 관심사다.
자민련과 민주당에선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자민련의 경우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들을 많이 했고,대구.경북세(勢)가 있지만 본인이 대선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또 민주당에서도 이기택(李基澤)총재 본인이 총선에서 낙선해 자력 출마 선언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중하게 재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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