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나노학부 1학년 한겨레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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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19)군은 지난해 수능에서 평균 1.8등급을 받았다. H대 공대에도 합격했던 그가 경원대 바이오나노대학을 선택한 건 ‘바이오나노’ 분야라는 블루오션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 “내 손으로 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매료됐어요.” 결국 4년간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와 가장 좋은건 실컷 연구할 수 있다는 것. “고등학교 때 공부하는 것보다 연구실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요즘 19학점을 신청해 수강중이다. 한과목 수업에 수강생이 20명 밖에안 되기 때문에 교수의 질문이 쏟아진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새벽까지 예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수업인원이 10명 내외로 구성된 세미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선 며칠 밤을 새우기도 한다. ‘어린 아이가 갑자기 죽었다. 왜 사망했을까’지금까지 배운 온갖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결과물을 제시해야 한다. 요즘 그는 조원들과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씨름하고 있다. 수업과 자신의 공부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연구실에서 담임교수의 연구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오전 9시면 연구실로 출근해 오후 10시가 돼야 퇴근할 수 있다. 그는 “다른 대학에서는 석사과정에나 올라가야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학부 1학년 때부터 교수님과 함께 실전 연구를 하니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군의 꿈은 바이오나노 시스템을 전공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다. 학부 3.5년, 대학원 1.5년 과정을 마치면 유명 대학으로 나가 박사과정을 밟을 계획을 갖고 있다. “어린 나이에 교수들과 직접 실험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10년 이내에 우리나라 바이오나노 기술을 대표하는 교수가 되겠습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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