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 수능 분석 - 오종운<청솔학원 평가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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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러진 200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예상대로 수리 ‘가’·‘나’형 모두 난이도가 높았고, 외국어영역의 경우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

 
언어영역, 평이하게 출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이었다. 9월 모의 평가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듣기는 이야기, 토론, 강연 내용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했고, 다루는 소재도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오는 김생과 아우의 이야기, 철새 강연, 설문조사의 문항 작성, 동아리 활동비 배정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하게 출제됐다. 어휘, 어법에서는 인칭대명사의 특성, 흉내와 시늉, 조성과 조장에 대한 낱말 풀이 등의 문항이 나왔다. 읽기 문학 지문으로는 현대시에서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광규의 ‘나뭇잎 하나’, 고대시가로 작자미상의 ‘춘면곡’, 현대소설에서는 김승옥의 ‘역사’, 희곡으로는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홍파가 각색한 지문이 나왔다. 읽기 비문학 지문으로는 현대의 문장 부호, 음악사, 창조도시, 공룡발자국 화석 연구, 집단 수준의 인과, 컴퓨터 동영상 등 다양한 지문이 선보였다.

수리영역, 어렵게 출제
2009 수능 수리 영역의 난이도는 수리가형, 나형 모두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가형에서 어려운 문항으로는 5번 함수와 그래프 관계를 이용하여 방정식의 근의 개수를 문제, 9번 그래프로부터 함수의 연속성 파악하기, 24번 평면과 공간도형 문제, 27번 이계도함수와 구분구적법의 정적분 표현 문제, 30번 초월함수의 극한 등이다. 나형에서는 14번 무한급수의 도형에의응용, 17번 로그와 독립사건에서의 확률,25번 경우의 수, 30번 독립 시행에서의 확률 계산 등이 어렵게 출제됐다.

외국어영역,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2009수능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작년도 수능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듣기에서는 ‘여자가 사용할 그래프 고르기’, ‘남자가 여자를 위해 할 일’, ‘지불 금액 고르기’,‘대화 장소 고르기’ 등의 다양한 유형의 듣기 문항(1번~13번)이 출제됐다. 말하기 문항(14번~17번)은 여러가지 다양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응답을 찾는 문제들이 나왔다.
두문제가 출제된 어법에서는 접속사 that, 보어로서 형용사 aggressive, 분사구문으로서 accepting에 관한 용법 문제와 목적어를 포함하는 동명사 damaging의 용법 등이 나왔다. 독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출제 경향을 유지한 가운데, 글의 주제와 요지·제목, 내용일치, 도표에 대한 내용 일치, 글의 순서, 문장 요약, 장문 독해에서는 순서 배열과 내용 일치 등의 문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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