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사이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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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사이렌스 고대 신화에서 지중해를 오가는 뱃사공들을 난파시켰던 것은 사이렌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였다.아름다운 여체를 보고 예술가들은 영감을 얻는다.그러나 흔히 이러한 작품들은 예술적 표현이라는 미명아래 보는이의 관음증과 관능적 욕망만을 자극하 려고 한다.
천진하면서도 발랄한 성공회 신부(휴 그랜트)는 부인과 함께 누드 그림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예술가(샘 닐)를 만나러 호주로 간다.그러나 천국같이 평안한 호주의 예술 환경을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표현하려 한다는 예술가 의 세계에 말려들고 만다.이들 부부는 곧 사이렌 같은 3명의 미녀 모델들에게 반해 그의 작품을 도덕적으로 단죄하고 교화시키려는 의도를완전히 잊는다.오히려 관능이 인간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주는 예술의 내용이라고 설득당한다.주인공이 휴 그랜트라 해서 선택할 작품은 아니다..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보여줬던 재치와 인간적 매력은 발견하기 어렵다.오히려 그의 부인으로 나오는 슈퍼모델 엘리 맥퍼슨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술적 영감을 발현시키는데 벗은 여자의 관능성이 과연 유용한지 질문을 요하는 척하는 비디오.
(디지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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