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의 재도전 "한보철강 입찰 기회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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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 인수 의향서를 냈다가 탈락했던 정태수(81) 전 한보그룹 총회장 일가가 한보철강 인수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에는 鄭전총회장이 직접 나선다.

鄭전총회장의 측근이자 한보철강 사장을 지낸 이용남 동아시아가스주식회사 대표는 17일 "鄭전총회장이 오는 20일 한보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李대표는 "鄭전총회장 측은 정치적인 사건으로 부도를 내기는 했지만 지난 7년간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았으며 한보철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 등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 자금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아랍계 펀드를 통해 4억50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보광특수산업과 동아시아가스 컨소시엄이 인수 의향서를 냈다가 탈락했기 때문에 鄭씨 일가의 계획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 회계법인 관계자는 "예비 심사 대상자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전에 법원의 승인을 받아 컨소시엄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이미 실사 절차가 진행된 상황에서 鄭씨 일가가 뒤늦게 입찰에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鄭전총회장은 1997년 한보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02년 병으로 형집행이 정지됐다가 같은 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보철강 인수전에는 포스코-동국제강,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 등 국내외 10개 업체가 예비 심사 대상자에 선정돼 현지 실사 등을 했고, 오는 25일까지 입찰서를 내게 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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