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후투족반군 성탄休戰 제의-성탄절 지구촌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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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성탄절을 맞아 지구촌은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평화와 사랑을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그러나 북아일랜드에서는 신.구교도간의 성탄절 유혈사태가 우려돼 성탄의 의미를 얼룩지게 했다.
…아프리카 르완다 인접국인 부룬디의 투치족 군사정권과 싸우고있는 후투족 반군은 23일 성탄절과 신년을 맞아 시한부 휴전을제의. 후투족 반군조직인 민주주의 방어 전국위원회(CNDD)는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성명을 발표,“부룬디 국민이 기쁨과 평화 속에서 성탄을 맞도록 23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휴전하자”고 제의.
…최근 심장병으로 관상동맥수술을 받고 퇴원한 테레사 수녀는 23일 성탄절을 앞두고 9억5천만 인도 국민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테레사 수녀는“사랑은 어디에서 시작됩니까.가장 먼저 가족에게서 시작됩니다”라고 말하고“여러분이 각자의 가족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축원.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3명은 24일 밤 지상과 장거리 전화를 하고 우주왕복 수송선으로 전달된 고급 코냑을 즐기며 성탄을 축하할 계획. 미국인 존 블라하등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평소 알콜 음료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크리스마스와 신년 두차례만 코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들은 우주정거장 안에 트리도 만들어 놓았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
…회교도가 절대다수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는 성탄절과 관련 있는 상징물들의 전파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회교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산타클로스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사라예보에서는 지난주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를 소개한 ISO라디오 방송국의 엘비르 부칼로 편집국장이 괴한들에게 폭행당한뒤산타클로스에 대한 언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는 지난 22일 신교도계 비밀결사조직이 구교도에 대한 폭탄테러를 재개,2년여 지속돼온 신.구교도 휴전이 사실상 깨지면서 크리스마스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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