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할리우드 영화지출 "아메리칸 그래곤"加서 촬영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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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박중훈이 할리우드영화.아메리칸 드래곤'(가제)을 찍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의 촬영장소인 차이나타운 주차장 빈터를 찾은 지난13~14일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그래도 미국 오라이언영화사의 스태프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케줄대로 촬영을 강행한다.이틀동안 연결되는 장면을 찍기 때문에 첫날엔“내일도 비가 와야지 안오면 오늘 찍은 장면을 다시 찍어야 한다”며 기우제라도 지낼 태세다.원래 시나리오에는 물론 비오는 날로 설정돼 있지 않다.
촬영내용은 한국형사역을 맡은 박중훈과 미국형사역의 마이클 빈이 자동차에 탔다가 폭발물을 감지하고 튀어나오는 장면과 자동차폭발 신이다.
뺨에 생채기 분장을 한 박중훈이 마이클 빈과 자동차에서 고함을 지르며 튀어나온다.그런데 그가 지르는 비명은 영어.“Getout of the car right now!(자동차에서 당장내려!)”스태프와 나누는 영어솜씨도 능란하다.
뉴욕대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영어를 잘하는게 할리우드영화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튿날의 폭발장면은 NG가 나면 안되므로 여러차례 리허설한 후 단 한번에 촬영했다.
할리우드제작시스템을 처음 접한 박중훈은“이곳 사람들은.시간=돈'이라는 생각이 확고해 촬영시간에 다들 칼같이 나온다.또 촬영날이 하루 늘면 그만큼 제작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날그날의 스케줄은 완벽하게 지켜나간다 ”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꼭 한다.그리고 스태프가 무척 세분화돼 있어 각자 자기가 할 일들을 철저히 챙겨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중훈에게 딸린 개인스태프만도 7명.한국측 매니저 외에도 오라이언에서 보디더블(실제 연기에 들어가기전 리허설을 찍은 비디오를 보고 배우들이 자기가 할 역할을 충분히 숙지한다).스턴트더블(힘든 연기 대역).분장사,그리고 영어발음을 교정해주는 다이얼로그 코치등이 있다.
.터미네이터'.로보캅'을 만들었던 오라이언사와 대우시네마가 5백만달러의 제작비를 반반씩 부담해 제작하는.아메리칸 드래곤'은 미국의 일본타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계기로 야쿠자와 마피아가 얽히고 이에 개인적인 복수의 감정을 지닌 한국 형사와 미국형사가 이들을 쫓는 보디액션영화다..덤 앤 더머'를 제작한 브래드 크레보이가.투캅스'를 보고 박중훈의 캐스팅을 제의했으며신인감독 랠프 해미커가 메가폰을 잡았다.공동주연의 마이클 빈은최근.록'의 성공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액션배우..아메리칸 드래곤'은 내년 6월께 전세계에서 동시개봉될 예정이다.
박중훈은 오라이언사로부터 3편의 영화를 더 함께 만들자는 제의를 받고 있다.
[밴쿠버(캐나다)=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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