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내분 겨울 몸살-아시아축구선수권 최악성적 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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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축구계가 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국가대표팀이 제1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이후 재야축구계가 현 집행부에 반발,일부에서 정몽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등 강경입장을 밝히고 있다.
축구협회이사를 지낸 H씨등 축구계 원로와 소장층등 60여명이가세한.축구발전을 위한 축구인들의 모임'은 22일 자신들의 주장을 공식 천명할 계획이다.이에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참석중이던 김정남축구협회 전무가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등 축구협회도 서둘러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반집행부 세력은“정몽준회장이 2002년 월드컵대회의 공동개최를 유치하는등 대외적으로 큰 공적을 쌓아올렸지만.내치'에는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며“그동안 전임감독제.우수선수 조기육성방안등 수많은 안건을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 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축구계를 잘 아는 축구인들이 중심이 돼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재정문제와 관련,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H씨가 10억원이상의 찬조금만 내준다면 회장을 맡기고 H씨를 도와 수익사업과 긴축재정을 통해 충분히 협회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체내에서도 벌써 적지않은 내분이 일고 있어내년 1월 대의원총회에서 결집된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모임창단 멤버로 알려진 일부 인사들은 협회에“자신은 관계없다”고 밝혀 발을 빼고 있다.
일부는 또“정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집행부를 개편하라는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서고 있다.
집행부는 재야세력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월드컵 유치로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재정지원은 할 것으로 보이자 축구인중 일부가집행부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중 합리적인 것은 수용,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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