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발 = 맨유 무패’무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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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지성(右)이 아스널 수비수의 제지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속설은 언젠가 뒤집힌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발로 나오면 지지 않는다’는 ‘박지성 선발=맨유 무패’ 속설도 예외가 아니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

최근 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박지성이 선발로 나왔다. 맨유는 2006년 5월 2일 미들즈브러전(0-0 무) 이후 박지성이 선발 출장한 30경기에서 무패(24승6무)였다. 하지만 이날 1-2로 지면서 2년6개월간 ‘공식’처럼 굳어졌던 ‘속설’은 무너졌다.

박지성은 루니-호날두-베르바토프와 공격라인을 형성해 초반부터 아스널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1분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전반 34분에는 직접 돌파하다가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스널 골키퍼 알무니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분 박지성의 크로스에 이어진 호날두의 슈팅은 살짝 골문을 빗나갔다. 맨유는 전반 21분과 후반 3분 아스널의 나스리에게 연속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 브라질 출신 하파엘이 1골을 만회해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4위(승점 21점)로 내려앉았고 대신 승리한 아스널이 3위(23점)로 올라섰다.

팀은 졌지만 오랜만에 풀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는 촌평과 함께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줬다. 맨유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박지성은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골을 넣지 못해 졌다. 팀이 졌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은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출전 형태로 볼 때 강팀 원정경기용 선수가 아니냐”는 질문에 “팀 상황에 따라서 출장할 수도, 결장할 수도 있다”고만 대답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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