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미술품 대여업체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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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사지 않고도 실내공간을 멋있게 꾸밀 수있다. 최근 고풍스러운 앤티크 인테리어 소품이나 유명 미술품은물론 실내정원까지 빌려주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경제적으로 실내를 꾸미고자 하는.알뜰파'들에게 인기가 높다.
19세기 미국.유럽지역의 앤티크풍 인테리어 소품을 대여해주는인터프러스(02-540-3381~3)가 지난 5월 처음 문을 열었다.이곳에서는 영국 조지아시대의 러브체어,빅토리아시대의 캐비닛을 비롯해 서부시대의 마차와 사진기.축음기등 3천여점의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들을 접할 수 있다.이들 소품중 조지아시대의식탁.캐비닛세트,미국의 빅터 축음기등은 1천만원이 넘는 고가품들. 이 업체를 경영하는 이기동(李起東.48)씨는 현재 미국에서 가구딜러로 일하고 있기도 해 새로운 인테리어 소품들을 계속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대여비용은 30평 매장을 꾸미려면 월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기간은 1개월~1년으 로 다양하다. 또 이벤트행사의 경우 3~4일 정도의 임대도 가능하다.매장인테리어는 이 업체의 코디네이터가 매장의 분위기와 용도등을 파악한 후 직접 해준다.하지만 빌린 소품이 손상될 경우 고객이 변상해야 한다.
서울종로구인사동에 있는 하나로갤러리와 동숭동의 동숭갤러리는 미술품을 일반인에게 대여해준다.미술품 대여는 유명작가의 작품을가까이 두고 볼 수 있는데다 경제적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가정은 물론 일반 기업체 사무실등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동숭갤러리(02-745-0011)의 경우 국내 서양화 작가를 위주로 해 동양화.판화.조각등 모두 1만여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대여료는 대개 평가액의 2%선이며 작품가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대여기간은 개인 3개월,기업체 6개월이며 재계약도 할 수있다. 하나로갤러리(02-739-2298)도 동숭과 마찬가지로국내 중견미술가들의 서양화.조각등을 빌려주고 있으며 작품당 월3만~5만원선의 대여비를 내고 빌려가는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이들 미술관은 화재보험등에 들어있긴 하지만 사 안에 따라보상기준이 다르므로 도난.분실에 대한 책임은 감수해야 한다.
이들 외에도 가나안식물원(02-831-7960)은 임대료만 내면 실내정원을 꾸며주고 지속적인 관리까지 해준다.이곳에서는 주로 사무실 자투리 공간이나 아파트 베란다등에 벤저민.아래키야자등을 심은 후 돌분수.연못.인공폭포등으로 장식하 는 것이 기본이며 소비자 취향에 따라 변경도 가능하다.비용은 32평 아파트의 경우 매달 시공가(60만~1백만원)의 10~15%를 받는데 임대료엔 정기적인 관리비가 포함돼 있다.
인터프러스에서 인테리어 소품을 대여해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성순(趙盛順.47.경기도광명시)씨는“구하기도 힘들고 또 제값을 주고 산 소품들은 싫증나도 버리기가 아까워 애물단지가 되는경우가 많은데 대여를 하게 돼 편리하다는 이들이 많다”며“인테리어 설계부터 소품진열까지 코디네이터와 의견교환이 잘 되면 더욱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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