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절제한 자기관리로 제무덤판 프로복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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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기와 명예를 먹고 사는 냉엄한 프로의 세계에선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하루아침에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자초하기 일쑤다. 프로복싱 WBC 헤비급 전세계챔피언 올리버 매콜(31.
미국)이 벌인 난동이 바로 이같은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있다.매콜은 지난 17일 미국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매콜은 이날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다 술잔과 재떨이를 집어던진데 이어 로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내팽개쳤다.또 출동한 경찰차에 침을 뱉거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매콜이 체포되기는 올들어 벌써 세번째나 된다.지난 4월과 7월에도 마리화나.코카인등 금지약물 소지혐의로 수갑을 찼으나 1년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지난 8월 마약중독자 재활기관에서 치료받기도 했던 매콜은 이번 난동으로 레녹스 루이스(31.영국)와의 챔피언결정전(내년 2월7일) 기회까지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때문에 헤비급 정상에 다시 비상하려던 그의 꿈도 자신의 무절제한 행동으로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또.깡패복서'로 악명높은 앤드루 골로타(폴란드)도 역시 자승자박의 케이스.골로타는 지난 15일 리딕 보우(미국)와의 헤비급 논타이틀전에서 반칙행위로 다 이긴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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