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3重포위戰場의 긴장감-사흘째 맞는 폐루 인질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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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산이시드로(리마)=김동균 특파원]3명의 페루 각료와 12개국 대사,38개국 외교관등 모두 4백90여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는 리마시 일본대사관저 주변은 전쟁터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관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과 각국 취재 진.주민들은 18일 밤늦게까지 총성이 들렸던 탓인지 자동차.나무.정원벽등에 몸을 숨긴 채 잔뜩 긴장된 모습이었다.
18일 오후9시(현지시간) 수류탄이 폭발했던 관저 옥상과 다이너마이트가 터졌던 관저 앞마당에선 아직도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군 특수부대와 경찰로 구성된 진압특공대는 관저 주변을 3중으로 둘러싼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준사격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특공대가 에워싼 지역은 브루고스가(街).바르셀로나가.토마스 에디슨가를 잇는 외곽선으로 대사관저를 사방에 서 크게 둘러싼 형상.만의 하나 탈출작전이 감행될 것에 대비한 그물식 차단망인 셈이다.군수색대는 외곽 10개 블록내에서 끊임없이 순찰을 돌면서 불필요한 주민들을 작전구역 밖으로 소개시키는 모습이었다.관저앞 최전방에 포진한 진압특공대 는 게릴라들의 조준사격에 대비해 4.5 높이의 콘크리트벽을 세운뒤 이 위에 다시 3높이의 전기담장을 설치해 놓은 상태.대사관 주변 일본인 저택의옥상과 발코니엔 저격수들이 빈틈없이 포진을 완료했다.의료당국은부상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주변도로에 30대의 앰뷸런스와 의료진을 대기시켜 놓았다.
현재 테러진압본부는 아오키 일본대사가 거주하는 관저에서 1백떨어진 옥내 개인주차장에 설치돼 있다.여기에서 후안 브리오네스다빌라 내무장관(현역 대장)과 케틴비달 경찰청장이 진압병력 운용을 직접 챙기고 있다.진압책임자들은 인질범들 로부터 중재역을위임받고 18일 석방된 헤리베르트 뵈켈 독일대사.앤서니 빈센트캐나다대사.알키비아데스 카로키스 그리스대사와 만나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범들은 협상압력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인지 TV기자들이 휴대전화기를 인질들에게 건네는 것과 안에서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밖으로 전달하는 것을 허용했다.인질중에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동생 페드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들은 이를 틈타 고혈압치료제와 신경안정제를 보내줄 것을 호소하는 쪽지를 건네 인질들이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대사관저가 위치한 산이시드로 지역은 호화관저와 고급아파트가 밀집된 지역.평소 소음 하나 없이 조용하던 이 지역은 게릴라들의 일본대사관저 점거이후 폐촌으로 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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