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불공정 행위 말라” 차 정비업체도 ‘을’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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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갑’으로 모시던 중소기업, 이른바 ‘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환 관련 파생상품인 키코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120여 개 업체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중소 자동차 정비업계는 손해보험사들의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아 달라고 나섰다. 이런 움직임에는 경기침체와 세계 금융위기로 금융권의 도덕성을 질타하는 여론이 힘이 됐다. ‘을’인 중소기업들은 그간 이런 요구사항이 있어도 ‘갑’인 금융회사에 따지지 못했다.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손해보험사들의 공정거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요구사항은 크게 ▶적정 자동차 정비요금 조사와 공표 ▶손보사의 불공정 거래관행 시정 두 가지다. 정비운임은 국토해양부가 공표한다. 2005년 책정한 시간당 1만8228∼2만511원이란 공임은 3년째 제자리다. 업계 관계자는 “(공임이) 당시에도 낮게 책정된 데다 그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너무 낮다”며 “많은 업체가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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