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운전자 전립선질환은 직업병-박용상 비뇨기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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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운전을 오래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이같은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나와 흥미롭다.특히 직업운전자들에게 전립선 질환은직업병일 만큼 흔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예방과 조기검진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 남성의학연구소(051-241-5060)를 운영하는 박용상(朴容祥)비뇨기과병원이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하루종일앉아서 일하는 택시기사 4백5명(평균45.7세)과 서서 일하는이용사 1백10명(평균48.6세)을 대상으로 전립선질환과 남성기능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운전기사들은 소변줄기가 가늘고,소변이 자주 마려우며잔뇨감이 있는 전립선 증상점수가 평균 17.5로 나타나 중증의기준이 되는 20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이용사들의 점수는 13.22.실제 소변 배출 속도도 이용사보다 떨어졌고,잔뇨량도 15.1㎖로 이용사 1.0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성기능장애 조사에선 45.5%(이용사 34.5%)가 발기부전을,50.1%(34.8%)가 조루증을 호소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전립선은 방광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자만의 성선기관.젊었을 때는 밤톨만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이른바 전립선비대증이다.
운전기사들은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전립선이 항상 압박을 받고 있다.이같은 자세는 전립선에 분포돼 있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전립선비대증을 촉진한다.또 직업상 소변을 자주 참아야하고 회음부와 골반근육의 계속된 긴장으로 소변이 전 립선내로 역류,전립선염을 초래한다.
초음파로 본 운전기사의 전립선 평균 크기는 24.3입방㎝로 이용사 21.7입방㎝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질환별로 보면 전립선비대증 31.9%,전립선염 29.5%,전립선통 28.9%이며전립선암도 4명(1%)이나 발견됐다.정상인은 불 과 8.6%.
朴원장은“운전기사 뿐만 아니라 주로 앉아서 일하는 내근 직장인,오토바이나 승마,낚시를 즐기는 사람등이 모두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소개했다.
▶1시간에 1컵 이상 충분한 수분 섭취▶아침과 저녁 10분정도 따뜻한 물로 항문주위 좌욕▶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규칙적인 성생활▶소변을 참지 말것▶과로.과음.카페인.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약물을 피할 것등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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