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인종차별 물의 텍사코,변호사에 두손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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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텍사코사는 인종차별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기 훨씬 전부터 상대편 변호사 마이클 호스펠드(얼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미 4년전 석유저장탱크 누출사건에서 원고측 변호사로 나서 텍사코사를 제압,수백만달러의 수임료를 챙긴 인물이었다.텍사코의 피터 바이저사장이 이 소송과 관련,“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하는 반면 호스펠드의 고객들은 언제나 만족해 했다.호스펠드는 엑슨.브리스톨-마이어등 다른 대기업과의 소송에서도 승리를 낚아냈다.그의 장점은 상대를 안심시키는 조용한 자세와 함께 때로는 끝없이 몰아붙이는 무자비한 협상태도.언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집어내는 것도 그의 특기 중 하나다.
텍사코사는 이번 인종차별소송 협상과정에서 호스펠드의 다른 전략도 알아냈다.텍사코가 추진중인 1백억달러 규모의 로열더치-셸그룹과의 석유정제및 영업부문 합병계획을 막도록 정부에 청원하겠다는 것이다.합병과정에서 흑인과 소수인종에 대한 해고가 잇따를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호스펠드는“유대인등 소수민족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바뀌길 바라고 있으나 그런 기대는 아직도 요원하다”고 말한다.
그는 2차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에서 숨진 유대인들의 후손이 제기한 재산되찾기 소송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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