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콘텐트 감시하는 봉사단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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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영훈(88·사진)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요즘 아흔을 목전에 둔 나이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우리공동선실천연대·재외동포교육재단·세계선린회 이사장 등 굵직한 단체 직함을 여럿 맡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그가 큰 명함을 또 하나 보탰다. 다음 달 출범하는 대한민국클린콘텐츠국민운동연합의 초대 의장을 맡은 것이다. 이 모임은 사회 각계 저명 인사들이 주도하는 국민운동 단체로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유비쿼터스 세상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지만 유해 정보에 쉽게 노출되는 부작용도 커요. 특히 폭력·선정적인 정보가 범람하고, 중상모략 등 개인의 인격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요. 이런 걸 고쳐 건전한 정보 유통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단체의 설립 취지입니다.”

우선 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건전하고 유용한 클린콘텐트 공모 행사를 열어 포상하고, ‘더티(지저분한) 콘텐트’를 감시하는 자원봉사단을 결성할 계획이다.

이런 운동을 해외로 확산시킬 생각도 한다. 우선 다음 달 유엔 미래포럼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 “미디어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유해 정보가 국경을 쉽사리 넘나드는 시대다. 지구촌의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시절의 경험이 힘이 될 듯싶다.

“당시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TV 드라마를 포함해 문제 있는 프로그램들을 뜯어고치려고 노력했어요.”

클린콘텐츠운동연합에는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과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제롬 글렌 세계미래의회 의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명망가들이 참여한다. 다음 달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이 단체 발대식을 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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