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 잦은 두통 방치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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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의 반복적인 두통이 문제행동이나 우울·불안감 등 심리적 장애를 동반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건희 교수 연구팀은 2006년1월부터 2007년7월까지 강남성심병원에서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은 9세 이상의 반복성 두통 환자 120명과 두통이 없는 9세 이상의 소아 33명을 대상으로 각각 행동·심리검사를 실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건희 교수팀은 “반복성 두통을 앓고 있는 소아의 경우 두통이 없는 소아에 비해 전반적인 문제행동 및 불안·우울 정도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 88명, 긴장성두통 환자 32명, 정상 33명으로 총 153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통환아군에서 위축, 주의집중 문제, 공격성 등 행동장애와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점수가 높았으며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행동장애나 심리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두통이 발생하거나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반대로 극심한 두통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거나 행동장애나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이런 복합적인 상황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짜증스러운 성격을 형성시킬 뿐 아니라 집중력 및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 및 청소년기의 두통은 흔한 질환으로 유치원 연령에서 약 3분의 1 이상이, 초등학교 시기에는 약 반수 이상이 앓고 있으며 통증이 매우 심한 편두통의 유병률은 초등학생 약 3%, 중학생 약 7%로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연구팀은 “많은 의사들이 반복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가 모호한 증상을 호소하면 종합병원으로 보내거나 병변이 없으면 환아를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사소한 두통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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