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KBS .찬란한 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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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해 10월부터 토.일요일 밤9시40분에 방영돼온 KBS 대하드라마.찬란한 여명'(극본 신봉승.연출 이녹영)이 23일 1백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찬란한 여명'은 격동의 시대로 불리는 19세기말의 30여년(1866~97년)을 사실적으로 재조명,다시 세기말을 맞는 오늘의 훌륭한 거울 노릇을 톡톡히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중장년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호응이 높았고 대하드라마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슷한 시대를 다룬 전작들과는 달리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1866년부터 1876년까지의 10여년을 집중 조명한 것은큰 성과로 꼽을 만하다.개화승 이동인이라는 인물을 새로 발굴,학계에 반향을 일으킨 작가의 몫도 컸다.
권력암투에만 몰두한 부끄러운 역사의 단면을 솔직히 보여줬는가하면 유대치등 여명을 밝히는 선각자들도 잘 그려냈다.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한때 고위층에서 조기종영설을 흘린 것은 옥에 티였다.
마지막회에선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의 급박한 정국흐름이 그려진다.단발령에 따른 의병항쟁,친러파의 아관파천에 이어 작품의 대미는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장면이 장식하게 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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