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부동산>도시락 전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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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도시락전문점은 소액투자가 가능한 외식업이면서도 유행이나 경기를 타지 않는 주식(主食)이 대상이어서 사업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도시락전문점은 공장형과 즉석형으로 분류되고 이는 ▶배달형▶배달과 점내 취식 공동형▶와서 사갖고 가는 형태(Take out System)로 또다시 나뉜다.
이같은 취식형태에 따라 입지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지만 공통점으로는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 아니면 점포를 열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점심시간에 샐러리맨을 위한 판매가 절대적이므로 이를 감안한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따라서 오피스 밀집지역이거나 상권이 번화한 곳의 초입 혹은 후면이 모두 해당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사무실 밀집지나 도심을 고집하는 것은어리석은 선택이 될 수 있다.도시락전문점을 위한 입지는 A급지가 고층빌딩이 없는 구(舊)도심권으로 중소규모의 사무실이 밀집하거나 종업원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점포가 많은 곳이 해당된다. 서울의 경우 신설동과 아직 개발이 덜 이뤄진 4대문안 지역으로 임대시세는 전세기준(권리금 포함)으로 평당 8백만~1천만원선이다.
반면 고층사무실이 많은 도심은 비싼 점포세에 비해 매출이 높지 않는 곳으로 분류된다.빌딩내 음식물 반입이 어렵고 점심취식형태가 배달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서울 여의도.강남 테헤란로등이 해당된다.다만 단체주문과 점내 취식이 이를 보전해주기 때문에 B급지로 분류된다.시세는 A급지와 비슷하나 매출이 떨어진다. A급지의 점포(10평기준)임대료를 보증금(권리금포함)6천만원에 월 80만원으로 가정하고 가맹개설비와 인테리어비.비품및 집기비를 포함하면 대략 2천만원선의 설치비용이 들어간다.따라서웬만한 곳이라도 초기 투자비는 8천만원선이면 충분 하다.
진주햄과 명화도시락이 분석한 수익성 현황에 따르면 이같은 투자비에 근거할 경우 월매출은 1천5백40만원(하루 55만원 매출에 월28일 근무기준)정도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출원가(40%)6백16만원,종업원인건비(3명기준 2백70만원),임차료(80만원),수도.전기료등(40만원),기타(30만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5백4만원이 되는 셈이다.
총투자비가 8천만원선이므로 월 1%의 은행이자를 적용,1백만원을 제외한 순이익은 월4백4만원이다.투자액 대비 월 5%의 이익을 보장받는 셈이다.
최근 매출부진으로 문닫는 도시락전문점이 대부분 소형사무실 밀집지역에서 벗어나 있다는게 공통점으로,이같은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외식업의 성공률이 낮아지게 마련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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