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힐러리 '50가지 다짐' 메모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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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르완다 난민문제를 해결해 노벨평화상 수상'.앨 고어 부통령부인으로부터 지방질 없는 초콜릿 케이크 요리법 배우기'.2002년 미 적십자사총재가 되는 방안 고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사진)이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50가지 맹세중 일부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18일자에 소개한 이 힐러리의 꿈은 백악관청소부가 우연히 발견한 메모에 씌어 있던 내용들.힐러리는 자신이 쓴게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내용으로 봐 힐러리의 메모일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 50개항으로 이뤄진 이 .나의 다짐'은 정치적 야망에서교우관계,사소한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망을 담아 힐러리의 체취를 흠씬 풍긴다는 평이다.
순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1항의 각오는.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융합,21세기의 정치이념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장래에 하고 싶은 일로는 적십자사총재.세계은행총재,그리고 모교인 명문 웨슬리여대총장등 세가지를 꼽았 다.
또 선거를 앞두고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봅 도울에게 따뜻한 편지 쓰는 일'과 .앨 고어 부통령 부인을 위해 퍼스트 레이디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 리스트 작성'이라고 밝혀 장차 앨 고어가 .후계자'가 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어머니가 자신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어 말썽이됐던 사실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그녀(깅그리치의장 모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웃어넘기도록 하자'는 다짐도 있다.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관련,구속중인 .수전 맥두걸의 생일에 선물 챙기는 일',딸 첼시에게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극지방을 구경시켜 주겠다는 계획도 있다.취미생활로는 .50세가 될때까지 첼로나 요가를 배우겠다'는 희망을,.결혼 21주년을 맞아 폴란드태생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 사랑의 시를 써달라고 부탁할 계획'도 밝혔다.
이밖에 .영수증을 철저히 챙길 것'이 여섯번째 올라있으며 .
한달에 한번쯤은 늦게 자겠다'는 각오도 있다.50개항 가운데 압권은 48번째항..해야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는 따위의 일을하지 말자'는 역설적 다짐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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