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모델 광고주에 효자노릇-광고등장 제품 매출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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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개.고양이.소등의 동물들이 광고에 등장,「주인」인 광고주에게 「충성심」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
㈜빙그레의 생Q우유광고에 나온 소,세진컴퓨터랜드 광고에 나오는 진돗개,삼성전자 문단속 냉장고 광고에 나오는 고양이등이 대표적인 사례.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이미지가 강한 빙그레는 지난해 백색우유시장의 마켓셰어가 9.8%에 지나지 않는데다 지난해말 고름우유파동이후 우유소비가 줄어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올초 리시버를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 소를 내세워 광고를 집중한 결과 매출이 40%정도 신장됐다.
지난해부터 삼성 문단속냉장고에 등장한 고양이는 냉장고부문에선만년 2위였던 삼성전자를 1위로 끌어올렸다.
국내 가전3사의 냉장고시장 마켓셰어는 94년도 LG.삼성.대우순으로 42:40:18이었으나 95년에는 삼성.LG.대우순으로 42:39:18로 바뀐 것.
세진컴퓨터랜드는 광고효과를 기업이미지 제고와 제품판촉 효과로나눌 수 있다면 진돗개를 내세워 기업이미지 제고에 성공을 거둔케이스. 초창기 세진컴퓨터랜드가 빠른 기간에 매장을 늘려가면서일반에 알려진 기업이미지는 「광고를 많이 하나 뭔가 불안한 회사」였던 것이 사실.
세진은 이같이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전남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도망쳐 진도까지 옛주인을 찾아간 진돗개 「백구」를 광고에 내세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1백80도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동물을 내세운 광고가 많다.상아제약의 「젠」광고,펭귄을 내세운 삼립GF의 「호빵」광고,곰을 내세운 대웅제약 「우루사」광고 등이 그러한 사례들로 대부분 시장점유율 상위제품이다. 이처럼 동물을 내세운 광고들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에서 공익광고에 이르기까지 동물모델을 내세우면 50%의 최소한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들이 오갈 정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품자체가 품질이 우수해야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충성심」강한 동물을 내세운다고 해 반드시 경쟁사 제품을 누를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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