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춘천 봉의산 풍경 한 폭 한국화로 재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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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의산 가는 길’ 과 ‘북한강 달팽이 해장국 집’, 길 옆에서 자동차 찌그러진 곳을 펴주는 이동 수리점까지 춘천 봉의산 북쪽 풍경이 한 폭의 한국화로 재현됐다. 현산 신대엽(49)씨가 그린 ‘봉의산도’다.

봉의산도는 도시 발전에서 소외돼 70년대 모습을 하고 있는 소양로 1가 마을과 봉의산의 북쪽을 가로 3m35㎝, 세로 72㎝의 화폭에 담았다. 큰 그림이지만 봉의산 주변 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특히 집과 나무는 물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민, 지붕을 고치는 주민,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는 주민,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 등 수십 명의 사람을 아기자기하게 그려 흐뭇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신씨는 부인 이담 서숙희(45)씨와 함께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던 중 학업을 중단하고 춘천 서면 방동리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다 우안 최영식씨 지도로 전공을 한국화로 바꾼 화가. 신씨는 봉의산도와 함께 선배 화가 김춘배씨, 주왕기 전 강원대교수를 모델로 한 인물화 등으로 ‘봉의산의 휴일’이란 이름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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