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별밤지기' 이문세 내달1일 고별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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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모든 밤은 「별이 빛나는 밤」이다.
11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지새온 별밤지기 이문세가 12월1일 1만1회를 마지막으로 별밤을 떠난다.그는 85년 27세에 첫방송을 시작했고 이제는 39세 중년의 문턱에 서있다.이문세가 14일 오후2시 장모집인 육완순 무용원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그는 12월4일부터 8일까지 동숭아트홀에서 콘서트를갖는등 음악활동에 보다 충실할 계획이다.
-무엇이 11년넘게 별밤을 지키게 했나.
『고지식함이다.곁을 보지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워한다.』 -기억에 남는 청취자는.
『10년전쯤 하루 한통씩 1백통의 편지를 보낸 한 소녀가 생각난다.알고보니 그는 죽음을 앞둔 소녀로 56통까지 보낸뒤 장례식을 치르고 난 그의 친한 친구가 57통째부터 1백번째까지 보낸 것이었다.』 -별밤지기를 그만둔다는 소식에 10대들의 반응은,떠나야 하는 이유는.
『오늘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같다.한 프로만 지켜왔다는 것은 자랑할만한 일이지만 안주하게 될 것이 염려스러웠고 참신한 후배에게 양보할 때라고 생각했다.』 -「별밤을 통해 청소년을 이해했고 방송을 알았고 문화를 배웠다」고 했는데 별밤이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가장 문화를 섭취하고 싶은 10대들에게 밤시간을 통해 당대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을 소개,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자신이 달라진 점은.
『늙었다(웃음).이전에는 함께 웃고 울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설명하고 싶어하고 보수적이 된 것 같다.』 -다음 별밤지기는 누구. 『현재 신승훈.김건모.이적.남궁연.이소라,미국에 있는 서태지까지 섭외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19일에 있을 1만회 콘서트에서 밝혀질 것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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