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 10년 실적 "5%p이상 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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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994년 6월 첫선을 보인 투신사의 개인연금펀드가 다음달이면 10년을 맞는다. 개인연금펀드는 달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장기저축형 상품으로 적립 기간 10년이 지난 후 만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신사 입장에서는 10년간의 성적표가 공개되는 순간이다.

투신사들의 성적은 대부분 연평균 수익이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양호했다. 그러나 각 사별로는 연평균 수익률이 5% 이상 차이나 투자자들이 투신사 선택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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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별 수익률 차이=94년 6월에 설정된 푸르덴셜증권의 H개인연금골드는 15%에 가까운 연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달 설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연금 주식도 모두 연평균 11~12%의 수익을 냈다.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사별로 1~2%포인트에서 많게는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예컨대 10년 동안 매월 100만원을 납입한 투자자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15%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와 10%짜리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최고 5000만원(세후)까지 차이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당시 설정된 개인연금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식을 50% 정도만 편입했다"며 "주식을 좀 더 편입했다면 수익률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1년 1월 설정된 주식고편입형 상품은 11일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모두 15%를 넘는다.

적립식으로 운용되는 개인연금은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시점이 장기간 분산된다. 주식이 쌀 때는 더 많이 사게 되고 비쌀 때는 적게 사게 돼 결국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또 성장 가능성이 크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대형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므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절세는 덤=연금관련 펀드로는 개인연금펀드.신종개인연금펀드.연금저축펀드가 있지만 현재 가입 가능한 것은 연금저축펀드뿐이다. 개인연금펀드와 신종개인연금펀드는 기존 가입자에 한해 추가 납입만 가능하다.

개인연금펀드의 만기를 맞은 투자자들은 5년 이상 기간 동안 1개월 또는 3월.6월.1년 단위로 연금을 지급받으면 된다.

연금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만 55세가 되지 않은 투자자들은 가입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한국투자증권 홍성룡 고객자산관리부장은 "개인연금펀드를 유지할 경우 72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직업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연말 소득공제를 감안한다면 실제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금저축펀드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봉 4000만원 이하의 직장인이라면 해마다 47만5200원을 아낄 수 있다.

또 1년에 두 차례까지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경우 주식형으로 전환해 저가에 우량주를 매수하고, 주가 약세가 이어지거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바꿔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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