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100만송이 청남대의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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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국화꽃 100만송이로 단장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자체적으로 기른 국화 화분 3000개를 본관 앞과 헬기장 등 청남대 곳곳에 배치해 2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대국과 중국, 소국, 현애 등 4종류에 흰색·노랑·주황·핑크 등 5∼6가지의 꽃 색깔이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00만송이 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화분들이 전시되면서 청남대가 한껏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양도 다양하다.형형색색의 국화를 층층이 쌓아올려 원형탑을 이룬 것도 있다. 또 한반도와 태극 문양, 별 모양을 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청남대를 ‘국화꽃대궐’로 치장하는데 들어간 국화는 청남대관리사무소가 지난해 겨울부터 종자를 심고, 다듬는 등 정성껏 공을 들여 길러낸 것들이다.

청남대는 2004년부터 국화를 기르기 시작해 점차 규모를 늘려 지난해는 화분 1000개로 전시회를 열었으며 올해는 그 규모를 3배로 늘렸다. 관리사업소는 전시가 끝난 뒤 종자본만 보관하고 남은 국화들은 청남대 내에 심어 경관을 살리기로 했다.

희귀 야생화도 잘 보존돼 있는 청남대는 국화 전시회와 함께 해오라비사초, 산호수, 털머위, 우단이력, 황금사초 등 이름조차 생소한 야생화 130여종 200여점의 가을 야생화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이규상 관리소장은 “곱게 물든 단풍과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100만송이 국화가 어우러져 청남대는 지금 한 폭의 가을 풍경화 같다”며 “국화와 야생화도

보고 추억에 남을 사진도 찍는,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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