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림 북경에 온적도 없어-韓.中 관계자 체류說 일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정일(金正日)의 전동거녀 성혜림(成惠琳)씨가 중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측 관계당국자들은 7일 成씨가 베이징(北京)의 한 고급빌라에 6개월째 극비 체류중이라는 설에 대해 『베이징에 한번도 오지않은 사람이 어떻게 장기체류 하느냐』고 일축했다.
정종욱(鄭鍾旭) 주중(駐中)한국대사도 『成씨의 망명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당시 그 보도로 인해 난리가 난 상황에서 북한이 成씨를 중국에 장기체류케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成씨의 중국체류 사실을 부인했다.
한국정부의 한 고위 관계당국자 역시 『우리가 아는한 成씨는 중국땅을 밟은 적이 없으며 현재 모스크바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成씨는 건강이 나빠 주치의가 항상 옆에 있어야할 정도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주치의도 러시아 사람으로 이 사람이 베이징까지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成씨가 체류한 것으로 보도된 드래건빌라는 바로 곁에 한국인들도 자주 드나드는 향촌(鄕村)골프장이 있어 북한요인의 은신처로도 맞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김정일과 成씨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잦은 외국여행의경유지로 베이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관계당국자 역시『김정남이 최근 홍콩.마카오 등지를 자주 여행하며 이때마다 베이징을 경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은 얼마전에도 베이징에 머무른 적이 있으며 그때 成씨의 은신처로 보도된 빌라에 하루 묵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빌라는 2년전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의 직원 부인으로 알려진 김성화라는 여인이 거액에 매입했으며 평소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김정남은 베이징 체류시 5성급 호텔을 주로 이용하며 중국당국은 그의 안전을 위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삼엄한 경비를 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金씨도 현재 모스크바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