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역 운영 민간에 위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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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는 2006년 개통될 대전지하철의 역 대부분은 대전시지하철공사가 아닌 민간업체가 운영한다. 또 내년 2~3월쯤 지하철공사 직원 400여명을 공채키로 함에 따라 지역 대학 졸업자 등의 취업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전체 구간 22.6㎞(동구 판암동~유성구 외삼동) 중 1단계 구간 12.4㎞(판암동~정부대전청사)는 2005년말 준공한 뒤 시험 운행등을 거쳐 이듬해 3월 개통할 예정이다. 나머지 2단계 구간(정부대전청사~외삼동.10.2㎞)은 2006년말쯤 준공한 뒤 이듬해 상반기 중 개통한다.

지하철 운영을 맡을 지하철공사는 대전시가 전액 출자할 자본금 1조원으로 2005년초 발족한다. 공사는 전체 직원수가 640명 정도이며, 사장(1명).상임이사(2명).비상임이사(5명).비상임감사(1명)등의 임원을 두게 된다.

전체 직원의 30%정도(190여명)는 대전시 직원과 외부 경력직원 등으로 충원하고 나머지 450여명은 공채로 뽑는다.

시는 특히 지하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22개 역 중 20개를 민간업체에 넘겨 승차권 발매 등의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2개 주요 역을 공사가 직영하면서 이들 역이 각각 10개역을 맡아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 등 5대 도시 중 인천과 광주만 일부 역을 민간에 위탁하고 있을 뿐 나머지 도시들은 모두 해당 공사(부산은 공단)가 직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기관 용역 결과 지하철역을 서울지하철공사나 철도청 퇴직자 등이 설립한 전문업체에 맡겨 운영할 경우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향상될 뿐 아니라 운영비도 연간 4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는 이밖에 지하철 경영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을 통해 전체 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지하철 운영의 기본이 될 '대전시도시철도공사설치조례안'을 마련, 11일 입법예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받는다. 시 홈페이지(www.metro.daejeon.kr)를 통해 내용을 참고한 뒤 시 지하철건설본부 공사설립기획단(042-600-3351)으로 의견서를 내면 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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