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용,올 '경륜제왕'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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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집 귀뚜라미의 노랫소리가 자지러지는 늦가을만 되면 원창용(23)은 왠지 절로 신바람이 난다.
유난히 계절을 타는 그로서는 만추의 날씨가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사이클을 타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경륜 2기생중 선두주자인 그는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늘 컨디션이 나빴다.또 여름보다 가을에 우승하는 일이 많았다.
「날아다니는 보증수표」란 애칭이 어울리듯 그는 올시즌 최고의스타 「경륜제왕」에 한발짝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올시즌 총 38회차의 경주중 32회차까지 소화한 현재 그의 승률은 0.64로 지난해 4월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동기생 라이벌 정성기.김보현(이상 0.58)을 앞질러 선두에 올라 있다.
또 연대율(순서에 관계없이 1,2위로 입상한 비율)에서도 0.78로 「불곰」정성기(0.8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올시즌 제왕의 꿈이 무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승률.연대율 1위,7연속 우승이란 성적으로 이미 정상에 올랐었다.
『더위는 지긋지긋하지만 쌀쌀한 날씨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려꾸준히 훈련할 수 있어요.』 사실 그는 지난 3월 신혼살림을 차린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푸짐한 상금이 걸린 대상경주에서 용석길.허은회등에게 지는 바람에 대상경기 여섯번중 우승은 단 한번밖에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여름이 지나면서 심기일전,하루 30~4 0㎞의 도로 훈련과는 별도로 창원 도청 뒷산을 오르며 4~5㎞의 산악 로드워크로 하체 단련에 열중하고 있다.
170㎝.75㎏의 탄탄한 체격의 그는 물론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뼈를 고아먹기도 하고 민물장어와 보약도먹는다.사이클을 탈때 엉덩이를 많이 흔드는 버릇을 가진 원창용은 지구력이 좋아 선행형과 추입형 모두에 능한 선수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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