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없는 해외借入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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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리보 플랫(LIBOR FLAT)」-.
국내 금융기관들에 「꿈의 차입금리」로 불리는 무(無)가산금리시대가 과연 올 것인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가산금리를 한푼도 붙이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를 기다려온 국내 금융기관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도전을 선언하고 나선 목표다.
대표주자는 국내 최대의 해외차입기관인 산업은행.은행 관계자는25일 『OECD 가입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리보 수준에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 주지 않고 해외자본을 차입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무가산금리로 돈을 빌리는데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기관이 가산금리 없이 달러를 빌린다는 것은 당당히 선진 금융기관으로 대접받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올해 산업은행의 평균가산금리는 0.1%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차입금이 30억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할때 무가산금리가 되면 연간 3백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장.단기 차입금리도 최근 들어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OECD 가입 확정에 따른 해외차입여건 변화」에 따르면 국내기관의 장.단기 차입금리는 9월말 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차입금리는 OECD 가입이 본격화된 지난 7월말부터하락세가 본격화되기 시작,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최고 0.45%까지 올랐던 가산금리(3년물 기준)가 이달 21일에는 최저0.28%까지 떨어졌다.이와 관련,한일은행은 OECD 가입 확정후 올들어 국내 시중은행이 조달한 장기자금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0.21%)를 주는 조건으로 다음달중 3년만기 변동금리채(FRN)를 홍콩에서 발행키로 확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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