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한국시리즈 3차전 현대 투수교체 미스가 화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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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감독에게는 투수교체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다. 누구로 바꾸느냐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언제」바꾸느냐는 것이다.투수교체는 승부와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독은 신중해야 한다.그러나 너무 신중하다보면 더 중요한 타이밍을 놓친다.5회초 해태공격.1사후 김종국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현대에 위기가 찾아들었다.김재박감독은 즉각 불펜에 좌완 김홍집을 대기시켰다.4회까지 선발 위재영의 투구수가 이미 70개를 넘었고 이종범과 왼손 동봉철이 해태의 다음타자였기 때문.
실점위기를 맞은 위재영은 김감독의 예상대로 흔들렸다.이종범과정면승부를 걸지 못하고 변화구로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1사 1,2루.이번엔 동봉철이 타석에 들어왔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현대 벤치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위재영은 동봉철에게도 피하는 승부를 하다 0-2로 몰렸다.그때서야 김홍집이 마운드에 올라왔다.해태는 기다렸다는듯 왼손투수에 강한 이경복을 대타로 투입했다.볼카운트 0-2의 이점을 안은 이경복과 불리해진 카운트를 이어받은 김홍집의 대결은 풀카운트 끝에 좌월2타점 2루타로 이의 승리로 끝났다.
인천=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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