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사우디전 월드컵 분수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지역의 레이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 15일 UAE전 4-1 대승을 발판으로 B조 1위에 올라 있지만 본선행 티켓에 가까워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UAE전 대량 득점에 힘입어 골 득실에서 앞서 간발의 차로 1위에 올라있을 뿐 사우디·이란·북한도 한국과 승점(4점)이 같아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UAE만이 3연패를 당해 티켓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종 예선 2경기만에 1위로 뛰어오른 한국은 다음달 19일 사우디 원정과 내년 2월 이란 원정경기가 최대 고비다. 사우디(51위)와 이란(48위)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한국(55위)에 앞선다.

또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사우디에 3승6무5패를 기록 중이고, 1989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2-0 승리 이후 근 20년간 사우디에 이겨본 기억이 없다. 이란과는 8승5무8패로 호각세지만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2무1패). 사우디 원정에서 1승1무2패,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를 거둬 중동 원정은 ‘한국의 무덤’이라는 말도 나왔다. 어려운 두 경기만 잘 치러낸다면 경쟁자들에 멀찌감치 앞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또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A조에서는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2연승(승점 6점)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일본(1승1무)과 카타르(1승1무1패)가 호주를 추격하고 있다. 최종 예선 각조 상위 2팀은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되고, 각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다시 오세아니아 1위와 남아공행 티켓 한 장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온누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