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노의 '카멜레온' 허비 행콕 내달 서울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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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허비 행콕.칙 코리아.키스 자렛.현재 재즈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피아노의 명인들이다.60년대 거장중의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밴드에서 활동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세사람중 대중적 친화력이나상업적 성공 면에선 단연 허비 행콕(56)이 으뜸이다.행콕은 다른 연주자에 비해 보다 쉽고 친숙한 음악을 만들어 왔다.
그는 「카멜레온」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다양한 음악편력을 보여왔다.정통파 재즈는 물론 전자 음향.아프리카 민속리듬.록음악.댄스음악의 연주기법등 다양한 음악요소를 재즈와 결합한 퓨전재즈를 추구했다.
오랫동안 추진돼 오던 허비 행콕의 내한공연이 성사돼 11월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열린다.4중주단을 이끌고 내한하는 그는 최신작 『뉴 스탠더드』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다양한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02-706-5858 .
20대에 정통재즈를 연주했던 허비 행콕은 73년 자신의 밴드를 조직하고 로큰롤과 펑키 스타일이 가미된 당시로서는 획기적 작품인 『헤드 헌터스』를 발표했다.
84년에는 엉뚱하게도 디스코 리듬과 결합한 전자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록 잇』이 그런 경향의 대표적 작품이다.행콕은 이 작품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행콕은 또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흑인리듬의 원류를 찾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94년의 『디스 이스 다 드럼』은 힙합과 재즈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다.
그러나 올해 초 발표한 『뉴 스탠더드』는 제목이 의미하듯 다시 정통재즈로 회귀하는 듯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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