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신인류 인터넷 자키 고주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그녀는 1주일에 두번 케이블TV 채널43 코리아음악방송에 들른다.인터넷 전자우편에 담긴 편지를 읽고 답장을 보내는 일이 첫번째 일.조금은 생소한 「인터넷 자키」타이틀 때문일까.제법 팬레터가 날아드는 것을 두고 인터넷의 위력을 절감 하고 있다.
진행중인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그녀는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는 인터넷 자키가 될 전망이다.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프로그램 진행자들은 거의 홈페이지를 다 갖고 있다니 마음이 바쁘다.
홍익대 미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을 해주겠다고 제의를 해와 가슴이 더 설레기도 한다.
고주희.76년 1월생으로 올 20세.9세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94년 캐나다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다.95년 가족들과 떨어져 귀국한후 방송.드라마등 연예활동을 시작,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코리아음악방 송에서 매주일요일 오후7시에서 9시까지 진행되는 「팝스 인터넷」진행자다.
본래 비디오자키가 꿈이었는데 다시 찾은 고국에서 인터넷 자키라는 세상에 새로 등장한 일을 찾아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녀는 담당 PD의 신호를 보며 인터넷상의 빌보드 차트로 들어간다.새로 랭크된 최신곡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다음엔 「레니 크레비츠」와 「레드 핫 칠리 페퍼」의 록을 선보인다.음악과 가수에 대한 해설은 인터넷 자료를 이용하는 것은물론이다.「딥 퍼플」의 헤비 메탈로 오늘의 선곡은 끝.소위 국내 최초란 타이틀이 어울리게 진행 솜씨가 능숙하 다.
그녀가 인터넷에 처음 접근한 것은 캐나다에서의 고교시절이다.
그러다 서울에 돌아온뒤 곧 세상은 온통 인터넷 열기로 가득했다. 영어.프랑스어가 능숙하고 고교시절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1년머무른 적이 있어 일본어 실력도 수준급이다.미국 MTV의 아시아채널에 진출,세계적인 진행자가 되는게 그녀의 꿈이다.그것도 인터넷으로 접근하는 새 유형의 진행자로.
때마침 최근 캐나다에서 다니러 오신 아버지께서 자신의 손때 묻은 IBM 컴퓨터를 들고와 그녀는 요즘 전문가적 기량쌓기에 몰입한 상태다.
허의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