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年컴퓨터탐험기>케이블TV 마이TV 김동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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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교육전용 케이블TV 마이TV 김동호(金東虎.59)사장은 올 가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바다와 갈매기의 도시 부산에서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보냈다.한숨 돌릴 때도 됐지만 金사장은 천성대로 다시 부지런히몸을 움직인다.그는 30여년간 국민을 위해 봉 사한 직업관료 출신.93년 문화부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공연윤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한가지 결심을 했다.「컴퓨터를 배우자」.
그 나이에 그만한 지위에서 컴퓨터를 몰라도 세상살이에는 지장이 없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남들이 하는 만큼은 해야되지 않겠습니까.』평생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그의 생활신조도 한몫했다.
결심과 함께 그는 당장 공륜근처 컴퓨터학원에 등록했다.늦깎이학원생활 3개월.조금씩 컴퓨터에 눈을 뜨게 됐다.당연히 업무에도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손댄 일이 당시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가요 악보를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것.경제기획원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마침내 이뤘다.
가슴이 뿌듯했다.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인터넷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외국 유명 영화사 동정이나 올해 히트작을 빨리 알 수는 없을까.해답은 인터넷이었다.PC통신에 가입,인터넷으로 세계영화의 현장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는 요즘 중앙대와 동신대에 강의를 나간다.강의내용은 A4용지에 준비한다.물론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한다.아직까지 펜으로 글을 쓰는 친구들을 보면 안쓰럽단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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