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서면 '博士마을' 주민들 碑건립등 名所가꾸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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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사(博士)가 33명이나 배출돼 화제가 됐던 강원도춘천시서면에 박사비(博士碑)가 세워진다.
서면 주민대표들은 15일 박사를 많이 배출한 것을 기념하고 이 마을 출신 청소년들의 향학열을 북돋워주기 위해 「박사비」를세우기로 하고 장소물색에 들어갔다.이 박사비에는 서면출신 박사들의 이름을 모두 새기고 빈공간을 둬 앞으로 나 올 박사들의 이름도 새겨넣기로 했다.
1천5백여가구 5천4백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면은 63년 송병덕(宋炳德.미국 LA에서 내과병원운영)의학박사를 시작으로 올 2월 학위를 딴 조중형(趙重珩.용인공전 교수)농학박사까지 33년간 33명의 박사를 낳은 고장이다.3~4 년내 7명정도가 더 학위를 딸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한승수(韓昇洙.경제학)부총리.홍소자(洪昭子.교육학)부부박사를 비롯,홍순주(洪淳周)전 강원대총장.홍순우(洪淳禹)장충단교회 당회장 형제박사등 부자.부부.형제.자매박사도 있다.이들중 16명이 대학,9명이 연구소,5명이 법조 계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장.병원장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금도 주민들의 대학생 자녀가 1백30여명이나 될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박사가 많이 배출된 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부모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라면서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마을사람들은 부농이나 대지주가 없는데서 알 수 있듯 이곳 터가 명당이거나 선대의 재력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마을이 발전하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춘천=탁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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